시각장애인 연주자들의 울림… 보이지 않아도 전하는 빛
“음악은 어떤 장벽도 허무는 가장 강력한 언어입니다.”
이 명언처럼,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마저 허무는 따뜻한 무대가 올해도 전국 곳곳을 찾아간다.
시각장애 전문예술단체 한빛예술단(단장 김양수)이 2025년에도 ‘찾아가는 희망음악회’를 이어간다. 문화 소외지역과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공연을 선보이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음악을 들려주는 걸 넘어,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예술의 가치를 전하고자 한다. 장애인 예술가들이 전하는 진심 어린 선율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건네며 사회적 인식을 바꿔왔다. 이번 사업은 사단법인 한국장애인공연예술단(이사장 류지훈)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무대를 성료한 한빛예술단
장애를 넘어선 무대, 진심을 전하다
2003년 창단한 한빛예술단은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인 전문예술단체다. 단원 전원이 시각장애인이지만 클래식, 대중음악, 성악, 밴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놀라운 기량을 보여준다.
매 공연마다 섬세한 호흡과 진정성 어린 표현으로 관객의 마음을 울리며, 장애를 넘어선 ‘예술의 힘’을 증명해 왔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롯데콘서트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등
국내 주요 공연장은 물론,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등 해외 무대에서도 초청받아 연주해 왔다.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막식, 청와대·국회 초청 공연 등에서도
그 감동을 전하며 예술성과 가능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체코 루돌피눔에서 진행된 트리오J 의 연주 모습
음악으로 이어가는 나눔과 포용
‘찾아가는 희망음악회’는 단순히 공연을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다섯 가지 핵심 사업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아파트, 마을, 직장, 전통시장 등
일상 속 공간에서 시민과 소통하는 <음악이 있는 풍경>, 의료기관과 연계해 생명 존중과 위로를 전하는 <생명사랑 음악회>, MZ세대와 Zalpha세대가 함께 만드는 응원 콘서트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시각장애 인식 개선 축제 <2025 올씨 페스타>, 그리고 세계 무대를 향한 연주 프로젝트 <세계로 세계로 가는 선율–폴란드>까지.
음악을 매개로 세대와 지역, 계층을 아우르며 사회통합과 문화 나눔을 실천한다.
한국장애인공연예술단 류지훈 이사장은 “후원 기관들의 꾸준한 관심 덕분에 공연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사회적 파급력도 확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용환 국장은 “한빛예술단의 무대에는 시각장애라는 한계를 넘어선 예술가들의 뜨거운 열정과 혼이 담겨 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일상 속 공간에서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음악이 있는 풍경'
보이지 않아도 빛나는 선율
‘찾아가는 희망음악회’는 음악을 통한 치유와 연대, 나눔의 가치를 담아 앞으로도 더 많은 지역과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한빛예술단의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는다. 시각장애라는 물리적 한계를 예술적 에너지로 바꿔낸 그들의 도전은 예술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들의 연주는 장애인 예술가들이 마음껏 빛날 수 있는 무대이자, 비장애인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예술의 장을 만들어낸다. 누구나 누려야 할 ‘문화적 권리’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울림이다.
무엇보다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가려졌던 재능이 이렇게 밝게, 그리고 당당하게 음악으로 피어나는 모습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더 따뜻해질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이들의 연주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삶을 향한 기쁨을 전하고, 음악이 가진 치유와 소통의 힘을 온전히 느끼게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선율을 만드는
그 현장은 모두가 예술을 향유할 권리를 되새기게 하고, 우리 안의 편견을 녹여내는 가장 따뜻한 힘이 된다. 앞으로도 이 음악이 건네는 위로와 용기가 더 넓은 세상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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