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도시에서 울린 ‘빛의 앙상블’… 한빛 트리오 J, 폴란드 초청 공연 성료_출처 : 서울문화투데이
- 글쓴이 : saltandlight
- 날짜 : 2025.11.14 10:38
- 조회 수 : 2
바르샤바·웜짜·토룬 등 3개 도시 공연
한국장애인공연예술단-웜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문화예술교류 MOU 체결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나라 폴란드에 한국 장애 예술인들의 선율이 울려 퍼졌다. 시각장애 예술인 3인으로 구성된 한빛 트리오 J가 지난달 13일부터 22일까지 폴란드의 바르샤바, 웜짜, 토룬 등 3개 도시에서 초청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한빛 트리오J 폴란드 공연 장면 ⓒ한국장애인공연예술단
이번 공연은 사단법인 한국장애인공연예술단(이사장 류지훈)이 진행하는 ‘찾아가는 희망음악회’의 해외 시리즈 <세계로 가는 선율>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마침 5년마다 열리는 쇼팽 콩쿠르 시즌과 맞물리며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한빛 트리오 J는 전원 시각장애 예술인으로, 모든 곡을 악보 없이 암보로 연주하면서도 탁월한 해석력과 완성도 높은 앙상블을 선보였다. 피아니스트 이재혁(미국 신시내티대 박사),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맨해튼 음대 석사), 첼리스트 김민주(이화여대 석사과정)로 구성된 이들은 2023년 미국 뉴저지 심포니 오케스트라 협연과 2024년 체코·오스트리아 초청 공연 등 해외 무대에서도 이미 호평을 받아온 실력파 연주자들이다.

▲한빛 트리오J 폴란드 공연 기념 촬영 ⓒ한국장애인공연예술단
공연은 14일 웜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홀에서 시작해, 18일 토룬 시립박물관, 19일 사파리나 쇼팽 센터로 이어졌다. 각 도시마다 공연이 끝날 때마다 기립박수가 쏟아졌으며, 현지 음악인들 사이에서도 “감각의 경계를 초월한 연주”라는 찬사가 나왔다. 쇼팽의 ‘발라드 3번’, 사라사테의 ‘카르멘 판타지’,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3번’, 멘델스존의 ‘피아노 협주곡’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한빛 트리오의 섬세한 감정선과 강한 호흡으로 완성됐다.
아울러,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에 그치지 않고 문화예술 교류의 결실로 이어졌다. 한국장애인공연예술단은 웜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문화예술 교류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향후 공동 프로젝트 추진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폴란드 국립 쇼팽음악대학교 총장 대리 특별 보좌관인 김애란 박사와의 면담을 통해 장애 예술인 교류 및 연수 프로그램 협력을 약속했다. 이는 향후 한국과 폴란드 간 장애예술 교류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한국장애인공연예술단과 웜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문화예술 교류 업무협약(MOU) 현장
한국장애인공연예술단 최용환 사무국장은 “시각장애 음악인들은 누구보다 음악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며, 섬세한 감수성과 독보적인 개성을 지닌 예술가들”이라며 “이번 폴란드 공연을 계기로 한국 장애 예술의 위상을 세계무대에 한층 높였다. 앞으로도 문화다양성과 예술의 품격을 전하는 문화외교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원문보기 : 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360
